필리핀에 처음 왔을 때, 공항에서부터 너무 신기했어요.
특유의 동남아 냄새, 이미그레이션 통과할 때의 그 묘한 떨림,
그리고 공항 내내 보였던 커다란 총을 멘 경찰 아저씨들…
모든 게 낯설고 조금은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.
사람들의 말도 도통 알아듣지 못했어요.
이게 영어인지 타갈로그어인지, 내 귀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느낌이랄까요?
현지 사람들이 웃으며 나누는 말조차 저는 단어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거든요.
그저 나와 다른 세계 속에 던져진 기분이었달까요.
하지만 시간이 흐르고, 이곳에서 ‘살아가다’ 보니
안 보이던 게 보이고, 안 들리던 게 들리고, 다름이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고요.
"왜 저럴까?" 싶던 행동들 뒤에 그들만의 이유가 있고,
"이해할 수 없어!" 하던 말들도 어느 순간엔 고개를 끄덕이게 됐죠.
오늘은 그렇게 한국 사람인 제가 처음엔 낯설고 당황스러웠던,
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‘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’ 필리핀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들에 대해
솔직하게, 따뜻하게 풀어보려 해요.
혹시 여러분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,
우리 서로 “아~ 여긴 필리핀이니까~”라고 웃어보는 여유를 가져보아요 :)
필리핀 사람의 성격, 한국인이 자주 겪는 ‘문화 충격’
1. 시간 개념이 다르다 – "필리핀 타임"
- 약속 시간보다 30분~1시간 늦는 건 일상
- 특히 공공기관, 수리기사, 택배기사 대기시간은 ‘신의 영역’
- “On the way~”는 정말 출발했다는 뜻이 아닐 수도 있음.
(실제 경험): 에어컨 고장 나서 기사 부르니 “tomorrow po”라더니 3일 뒤에 나타났어요. 인터넷 설치는 2~3주 뒤에 설치 기사님이 와요. 병원은 하루반나절이상 지나야 병원에서 나올 수 있어요. 마트에서 캐셔들이 계산하고, 물건 담아주는 것도 20분은 걸리는 거 같아요. 그 뒤부턴 그냥 ‘3일 뒤’를 디폴트로 받아들이게 됐죠. 흠..
2.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 – "Yes"라고 말하지만 No일 때도 있다
“Yes ma’am, I’ll do it later” | 당장은 안 할 거예요 | 지금 할 줄 알고 기다림 |
“Next time na lang” | 하고 싶지 않거나 불편함 | 다음에 꼭 만나자는 의미로 착각 |
“Sorry po” | 상황을 넘기기 위한 말 | 진심 어린 사과로 기대하게 됨 |
저도 처음엔 ‘왜 말과 행동이 다르지?’ 싶었지만, 지금은 이해해요.
말보다 ‘행동’을 기준으로 보면 마음이 덜 상하더라고요.
3. 감정 표현이 너무 솔직하다 – “뚜껑 열릴 뻔” 포인트
- 첫 만남에 “You’re fat now!” “Your face got darker!” (너 살쪘어/ 너 얼굴이 칙칙해)
→ 한국에서는 예의가 없다고 느낄 말도 여기선 걱정+관심 - 화날 땐 크게 화내고, 웃을 땐 크게 웃음. 감정 표현이 진심 200%
- 남의 일에도 공감력 높음,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쉽게 “Kawawa ka naman…” (어유~ 안됐다…/ 아이고… 힘들었겠네…뜻)
저도 처음엔 상처 받았지만, 알고 보면 악의 없는 이야기예요.
표현이 스트레이트일 뿐, 마음은 따뜻하더라고요.
4. 가족 중심 문화가 뿌리 깊다 – “일보다 가족이 우선!”
- 아프다, 가족 모임이다 = 언제든 출근/ 업무 취소 가능
- 심지어 사직서 이유도 “엄마가 아파서 고향 내려가야 돼요”
- 어린 자녀 돌봄이 가족 전체의 몫
이 부분은 참 부러웠어요.
가족이 최우선인 문화가 따뜻하게 느껴졌거든요.
하지만 일을 맡기는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있어요.
5. 돈 개념이 ‘오늘 중심’ – 저축보다 쓰는 데 의미
- 급여 들어오면 바로 쇼핑, 외식
- "먼 미래를 위한 저축"보다는 오늘의 행복이 우선
- 빚을 내서라도 생일 파티는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존재
-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을 일하는 사람들.
저축률 | 낮음 (비정기 수입도 영향) |
카드 사용 | 보편화 X, 현금 또는 GCash 중심 |
지출 우선순위 | 가족행사 > 음식 > 외모 관리 |
처음 도우미가 "쇼핑하러 간다"고 하고 당일 그만두던 날은 충격이었지만, 지금은 "아~ 오늘이 소중한 사람들"이라 이해돼요.
이런 성격이 만든 ‘장단점’
느긋한 성격 | 스트레스 적고 긍정적 | 긴급 상황에 대처 늦음 |
감정 표현 적극 | 친밀감↑, 공감↑ | 직설에 상처 받을 수도 있음 |
가족 중심 | 따뜻한 관계 유지 | 업무 연속성 떨어짐 |
현재 중심의 소비 | 순간 행복↑ | 장기적 재정 관리 부족 |

필리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,
그들의 느림, 웃음, 가족사랑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었어요.우리가 옳고, 그들이 틀린 게 아니라
그저 다를 뿐이라는 것.이제는 "이해 안 돼~!"라는 말 대신,
"아~ 여긴 필리핀이니까"라는 미소로 하루를 넘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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